탐정사무소 [책과 삶]대만 침공 루머 10가지, 군사 상식으로 격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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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무기가 존재한다면 전쟁의 승패는 예정된 것일 테다. 약자의 입장에서 이는 패배주의로 연결된다. 그것이 지금 대만의 현실이다. 그런데 이번 책은 그 패배주의를 격파한다. ‘탄도미사일 무적론’을 비롯해 중국의 대만 침공 루머 10가지를 소개하고 이것이 왜 현실성이 없는지를 군사적으로 설명한다. 대만에서 군사 전략을 연구하고 이를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왕리 작가와 정보전과 가짜 뉴스를 연구하는 선보양 국립 타이베이대 범죄학 연구소 부교수가 썼다.
책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이 보유한 중·단거리 미사일은 2000발에서 3000발 정도로 예상된다. 근거리에 위치한 대만 타격 시 효율성이 떨어지는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제외하면 대만에 위협이 되는 미사일은 1050~1300발 사이다. 미사일 발사기 가동률 등을 기준에 놓고 계산하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1회 최대 발사할 수 있는 미사일 수는 500발, 1차 발사 이후에는 발사할 수 있는 수량이 350발로 줄어들고 최대 발사 규모는 세 번까지 가능할 것이라 추정한다.
군사 전략 전문가·범죄학 교수중국의 공격 루머 ‘현실성’ 평가
인해전술로 제공권 장악설에“조종사 ‘가미카제식 희생’ 필요”봉쇄론엔 “해협 통행 많아 불가”
미사일의 적중도 지표인 원형 공산 오차(CEP) 및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때 이 같은 미사일 공격으로 중국이 대만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밀집도가 높은 도시 구역 내 정부 기관을 목표로 하다 학교나 병원 같은 민간 시설을 타격할 경우 민간인 학살에 대한 전 세계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책은 타이베이에 외신 기자를 포함해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도 중국이 쉽게 공격할 수 없는 이유로 언급한다.
인해전술의 공군 버전으로 제공권을 장악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현실성이 없다고 평가한다. 구형 전투기 수백기를 한꺼번에 출동시켜 대만의 미사일과 전투기를 소모케 한 뒤 작전을 진행한다는 공격 루머인데, 상당수 조종사들을 일종의 가미카제 방식으로 희생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다수의 무인기 공격에 대해서는 “미사일을 하나 더 만드는 편이 훨씬 낫다”며 군사적 실용성에서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
이외에도 섬나라인 대만을 중국이 물리적으로 봉쇄할 것이라는 봉쇄론에 대해서도 절대 불가능하다며 “(무역선을 포함해) 타이완해협 주변을 통과하는 화물선은 크게 잡으면 (매일) 1000척이 넘는다”고 말한다.
중국이 쳐들어오면 어쩌지?왕리·선보양 지음 | 최종헌 옮김 | 글항아리 | 408쪽 | 2만2000원
저자들이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20년 제15대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둔 2019년부터다. 대만에서는 보통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과 중국 측 입장을 담은 군사 루머가 경쟁하듯 퍼지는데, 저자들은 당시 중국이 인민해방군의 실력을 치켜세우는 정보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느꼈다. 이에 “(대만 사람들이) 각자의 정치적 입장은 다르지만, 군사 상식은 똑같이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책을 펴낸다.
2022년 현지 출간됐다. 발표 후 의도적으로 중국의 실력을 폄훼한다거나 대만에 듣기 좋은 소리만 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들은 출간 직후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하며 말한다. “책이 출간되고 반년도 지나지 않아 우크라이나가 피로써 사실을 증명했다. 아무리 많은 미사일을 발사해도 모든 군사 시설을 파괴할 수 없고, 명중률 또한 선전에 나온 것처럼 그렇게까지 정밀하지 않았다.”
물론 책이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거나, 전쟁이 일어나도 승리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책은 대만의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기 정부가 미제 무기라는 수입품을 국군 전력 표준으로 삼았던 시절을 반성처럼 되돌아보기도 한다. 낙관주의라기보다는 현실주의를 염두에 두고 쓴 일종의 군사 대중서이다. 한쪽에 편승하는 전쟁 루머가 일반화될 때 대만에 벌어질 정치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200억달러(약 28조원) 통화스와프(두 나라가 서로의 통화를 일정 기간 맞교환하는 것)를 체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선거에서 지면 돕기 어렵다”며 통화스와프가 조건부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 발언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나시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밀레이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면서 “우리는 다가오는 선거에서 밀레이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이곳에 있다”며 “선거에서 패배하면 우리는 아르헨티나에 관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를 문제에 빠트린 극좌 세력과 경쟁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양국 협정은) 누가 선거에서 이기느냐에 달려 있으며 승리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선거가 오는 26일 총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상원의원 3분의 1인 24명과 하원의원 절반 수준인 127명(전체 257명)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은 임기 절반에 다다르고 있는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 자유전진은 좌파 성향 야당에 밀리고 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우리는 밀레이 대통령과 그의 연립정부가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아르헨티나가) 실패한 페론주의로 돌아가면 미국은 이(지원)를 다시 생각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페론주의는 노동자 임금 인상, 산업 국유화, 사회복지 확대 등을 추진한 후안 도밍고 페론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이념을 의미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달러 부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아르헨티나에 통화스와프를 먼저 제안했다. 라나시온은 미국이 아르헨티나의 희토류 등 천연자원 개발 우선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정상회담 전 미국의 강력한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타고 상승세를 보이던 아르헨티나 메르발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3.8% 급락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선거는 “2027년 대선을 말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누엘 아도르니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엑스에 “만약 아르헨티나가 2027년 사회주의의 길을 따르며 퇴보한다면 이런 일(미국의 지원)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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